반에서 또 반. 유입 그래프가 계단처럼 두 번 꺾이는 상상만으로도 서늘합니다. 발산 마사지 링크 안내처럼 검색에 기대는 블로그는 유입이 곧 생명줄이라, 꺾인 날 무엇부터 볼지 순서를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아픈 다음에 병원을 고르면 급한 마음에 아무 데나 들어가게 되니까요.
진단 나무의 첫 분기는 안인가 밖인가입니다. 안이라면 최근에 손댄 것부터 봅니다. 글을 지웠는지, 주소를 바꿨는지, 화면 구조를 갈아엎었는지. 스스로 낸 상처가 의외로 많습니다.
밖이라면 다시 둘로 갈립니다. 검색 전체의 흐름이 바뀐 것인지, 내 블로그만 콕 집혀 감점된 것인지. 앞의 경우는 기다림과 적응이 처방이고, 뒤의 경우는 원인 제거가 처방입니다. 특히 과거에 걸어 둔 바깥 연결이 화근이 되는 감점은 혼자 힘으로 짚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구글 알고리즘 감점 치료 및 백링크 수술실처럼 감점의 종류와 제거 절차를 수술 순서처럼 정리한 자료를 먼저 읽고, 내 증상이 어느 갈래에 속하는지 이름부터 붙여 보길 권합니다. 병명을 알아야 수술대에 오를지 말지도 정할 수 있습니다.
체크포인트는 넷입니다. 최근 변경 이력, 같은 주제 다른 블로그의 흐름, 검색에서 내 글이 사라진 범위, 바깥 연결 가운데 출처가 수상한 것의 유무. 넷을 차례로 지우다 보면 갈래가 저절로 좁혀집니다.
순서를 지키는 일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서 없이 이것저것 손대면 무엇이 효험이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 진단이 느린 것이 치료가 없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그 진단의 기록은 다음 하락 때 첫 분기를 건너뛰게 해 줍니다.
결론은 둘로 나눕니다. 단기에는 스스로 낸 상처를 되돌리는 것만으로 멎는 출혈이 많습니다. 장기에는 수상한 연결을 정리하고 재발 방지 규칙을 세워야 같은 자리가 다시 꺾이지 않습니다. 급할수록 순서대로. 이것이 이번 진단 나무의 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