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이름으로 올라온 두 글의 문장이 토씨 하나까지 같았습니다.
발산 마사지 링크를 검토하다 마주친 장면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까요. 결과에서 거꾸로 올라가 보면, 누군가 후기를 양산하며 이름만 바꿔 붙였고 그 글들이 검색을 타고 제 눈까지 흘러온 것입니다. 문제는 겉모습만 봐서는 진짜 경험담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가려낼까요? 저는 세 가지 흔적을 봅니다. 시간의 흔적, 관점의 흔적, 어색함의 흔적. 진짜 경험담에는 시간대와 동선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고, 글쓴이만의 시선이 있으며, 약간의 불만이나 아쉬움 같은 어색함이 남습니다. 양산된 글은 셋 다 매끈하게 비어 있습니다. 매끈함이 오히려 단서가 되는 셈입니다.
이 구분법을 어디서 더 배웠느냐고요? 후기가 격전지인 동네일수록 만드는 쪽의 수법이 정교해서, 만드는 쪽의 문법을 알아야 읽는 쪽의 눈이 트입니다. 마포 셔츠룸 리얼 후기 소셜 마케팅 가이드는 후기가 만들어지고 퍼지는 경로를 다루는 자료인데, 저는 이것을 소비자의 자리에서 거꾸로 읽었습니다. 어떻게 쓰는지 알면 어떤 글이 쓰인 글인지 보입니다.
흔적을 보는 눈은 어떻게 기르느냐고요? 지름길은 없었습니다. 진짜라고 확인된 글과 가짜로 판명된 글을 나란히 놓고 여러 번 비교하는 수밖에요. 다만 한번 눈이 트이면 그다음부터는 첫 문단만 읽어도 대강의 냄새가 납니다. 배우는 데는 오래 걸리고 써먹는 데는 몇 초면 되는 기술이었고, 그 몇 초가 목록의 품질을 지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 링크 목록에는 후속 조치가 남았습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후기형 글은 목록에서 뺐고, 남긴 글에는 판단 근거를 한 줄씩 달아 뒀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고 하나. 가장 피해야 할 선택은 후기의 개수를 신뢰의 증거로 읽는 일입니다. 개수는 만들 수 있지만 흔적은 만들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