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 마사지 링크 블로그가 검색 로봇을 홀대하던 시절

부끄러운 고백부터. 저는 한동안 검색 로봇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블로그를 돌렸습니다. 발산 마사지 링크 글이 검색에 잘 잡히지 않던 시기, 원인을 글솜씨에서만 찾았습니다.

틀린 방향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접속 기록을 처음 열어 봤습니다. 단서가 보였습니다. 로봇이 다녀간 흔적이 대표 글이 아니라 태그 페이지와 오래된 목록 페이지에 몰려 있었습니다. 판단은 이랬습니다. 로봇이 쓰는 시간에는 한도가 있는데, 저는 그 한도를 잡동사니 문서에 쓰게 만들고 있었구나. 손님의 시간을 창고 구경에 다 쓰게 한 셈입니다.

거칠게 셈도 해 봤습니다. 로봇이 하루에 문서 백 장을 읽어 준다고 가정하면, 잡동사니가 칠십 장을 차지할 때 새 글은 남은 삼십 장 안에서 자리를 다퉈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방향을 잡는 데는 충분한 셈이었습니다.

초보 시절의 저는 글만 열심히 쓰면 로봇이 알아서 찾아온다고 믿었습니다. 숙련자들은 반대로 로봇의 동선부터 설계하더군요. 이 간극을 메우는 데는 구글 봇 정밀 검진 및 크롤 버짓 밀착 간호처럼 로봇의 방문 습관을 검진하듯 읽고 한도를 아껴 쓰는 법을 다루는 자료가 도움이 됐습니다. 간호라는 표현이 처음에는 우습게 들렸는데, 읽고 나니 정확한 비유였습니다. 로봇도 돌봄이 필요한 손님이었습니다.

셈을 하고 나니 정리의 기준도 섰습니다. 지울 문서와 남길 문서를 가르는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이 문서가 로봇의 하루 백 장 안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가. 자격이라는 말이 과하다 싶었지만, 한도가 있는 자리에는 언제나 자격 심사가 따르는 법입니다.

후속 확인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잡동사니 문서를 정리한 뒤 한 달 동안 로봇의 발길이 대표 글 쪽으로 옮겨 오는지 지켜보기.

이제 그 밤의 접속 기록을 다시 떠올리면 창피함보다 고마움이 큽니다. 홀대받던 손님의 동선이 저를 가르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