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 마사지 링크를 한 번 크게 정리한 적이 있다. 그때 남은 인상은 링크를 어디에 걸었느냐보다, 그 링크를 내보낸 도메인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었느냐가 결과를 갈랐다는 쪽이었다. 그래서 오늘 적어 두려는 이야기의 중심은 링크 목록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도메인 신용 한도다.
신용 한도라는 말은 금융에서 빌려온 비유지만, 동작을 설명하기에는 제법 정확하다. 카드사가 거래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에게 처음부터 넉넉한 한도를 열어 주지 않듯, 검색엔진도 기록이 얕은 도메인이 갑자기 쏟아 내는 신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도는 시간과 기록으로 조금씩 열린다.
아는 사람이 겪은 일이 전형적이었다. 새로 만든 도메인에 글을 몰아넣고 외부 링크를 한꺼번에 붙였는데, 초반 며칠은 반응이 오는 듯하더니 이후로는 아무리 문서를 늘려도 움직임이 없었다. 원인은 콘텐츠의 양이 아니었다. 그 도메인이 그만한 신호를 감당할 이력을 아직 쌓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
반대 사례도 봤다. 몇 년째 같은 주제를 느리게 갱신해 온 도메인은 새 글 하나를 올려도 반응이 붙는 속도가 달랐다. 발행이 잦아서가 아니라, 오래 지켜 온 일관성이 일종의 보증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보증이 붙은 쪽은 같은 행동을 해도 해석이 관대해진다.
그래서 신규 도메인을 다룰 때는 순서를 바꾸는 편이 낫다. 링크를 몇 개 붙일지 먼저 정하지 말고, 이 도메인이 지금 어느 정도의 신호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지를 먼저 가늠하는 것이다. 한도를 넘긴 지출이 신용을 깎아내리듯, 감당하지 못할 신호는 오히려 기록에 흠으로 남는다.
정리하면 도메인 신용은 잔액이 아니라 이력이다. 이력이 얇을 때는 규모를 줄이고 주기를 길게 가져가고, 기록이 두꺼워진 뒤에 폭을 넓히는 것이 순서에 맞다. 한도를 미리 열어 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